Bard on the Beach는 밴쿠버에서 매년 여름마다 있는 셰익스피어 야외연극제를 말한다.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 몇 개가 매년 번갈아가며 공연하는 모양이더라.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기도 했지만 연극이란 게 원체 적성에 잘 맞지 않기도 하고, 영어 연극에다가 셰익스피어라 대사를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어 못 가보았는데 이번 여름 학기에 Othello를 읽는 수업이 있기도 해서 과감히 질렀다. 결과는 대만족. -v- 걱정과는 다르게 흥미진진하고 신나는 연극이었다. 관객들의 호응도 좋아서 배우들과 같이 신나게 웃고 소리지르며 흥겹게 놀았다. (Bravo Iago!) 너무 재미있어서 내년 여름에도 보러 올까 진지하게 고민 중. (물론 매년 작품은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독백이나 장문의 대사가 많은 Othello를 혼자서 낑낑대며 읽을 때와 다르게, 텍스트를 충분히 연구한 전문배우들이 적절한 제스쳐와 포즈, 억양을 살리며 텍스트를 생동감있게 소화해내는 것을 보니 장광설같기만 했던 (아니 솔직히 장광설이긴 하지만) 대사들이 쏙 쏙 이해가 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머지 분량 독서도 덜 힘겹게 할 수 있을 듯.
덤으로 사진 몇 장. (공연 자체는 촬영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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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오피스를 지나 로비(?)에서 대기중. 해변가에 천막을 치고 하는 행사라 제법 운치가 있다. 다들 살짝 들뜬 금요일 여름 저녁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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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llo를 공연하는 메인 스테이지 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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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 가락하는 날씨였다. 사랑해 마지않는 나의 동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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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크지 않은 스테이지. 지정석이 아니라 자리잡기가 무척 힘들었다. 내년엔 무조건 가운데 좌석을 노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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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자리를 잡고... 공연 시작 전 팜플렛 들고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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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 중, 맘에 쏙 들었던 광고페이지. 이번 Bard on the Beach는 스타벅스가 스폰서를 섰는데, 커피콩으로 만든 셰익스피어 초상을 광고로 만들었다. 간이매점에서 스타벅스 커피도 팔았으나... 저는 그 옆에서 파는 오카나간 VQA 와인을 마시느냐고.. ( -_)